북한이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맞아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군사퍼레이드를 벌이는 등의 무력시위를 하지 않음에 따라 이를 계기로 한반도 긴장국면에 변화가 올 지가 관심사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태양절을 맞아 군부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이 가장 중요한 행사였다.
북한은 이날을 맞아 국내 예술인들의 태양절 기념 예술공연과 미술전시회, 김일성화전시회, 요리축전을 비롯한 내부행사를 예년 수준으로 조용히 치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이 태양절을 기점으로 국면 전환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당 노선을 제시하고 이달 1일 최고인민회의 12기 7차 회의에서 '경제통' 박봉주를 수장으로 하는 새 내각을 출범한 것은 국면 전환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비록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을 천명했지만 핵심은 경제발전에 있다"면서 "경제 발전을 위해 남북·북중·북미관계 복원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아는 김정은 정권이 국면전환을 염두에 두고 새 노선을 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양 교수는 북한이 북미협상 등의 출구전략을 구사하는 시점은 한미 독수리 연습이 종료하는 이달 말이나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5월 초 이후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북한은 박봉주 내각 출범 이후에도 개성공단 가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박근혜정부의 대화 제의도 사실상 거부하면서 긴장상황을 유지해오고 있다.
양무진 교수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스스로 매듭을 풀 명분을 더 줘야 하는데 계속 미적거리기 때문에 북한이 바로 국면전환으로 나올 수는 없다"며 "늦어도 5월 초까지는 말로라도 기싸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도 현재의 긴장국면이 '독수리' 훈련이 끝나는 이달말께면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켜온 핑곗거리가 됐는데 훈련이 종료하면 핑계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당장 협상국면으로 가지는 않더라도 현재보다는 긴장상태가 많이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내부 체력이 5월 지나서까지 긴장 상황을 끌고 갈 만큼 탄탄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이 전략적으로 긴장 수준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긴장 상황을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60주년을 맞는 7월까지 끌고 갈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올 초부터 전승 60주년을 강조한 것은 김일성이 미국과 싸워 이긴 것처럼 김정은 역시 미국과의 전면대결전에서 승리한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며 "이러한 목적을 위해 빨라도 7월 말까지는 긴장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늘 김정은이 군인들만 데리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은 현재의 반미대결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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