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욕의 '할렘'이라고 하면 위험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빈민가가 밀집해 우범지대로 꼽혔던
이곳이 이제는 뉴욕의 새로운 유망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비결이 뭘까요?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5초에 한 번씩 경찰 싸이렌이 울린다는 곳.
흑인 거주지역으로 빈민가와 우범지대가 집중되면서 가난과 범죄의 상징처럼 된 곳입니다.
이 어두운 이미지를 바꾸려고 1990년대 시작된 것이 뉴욕시의 할렘 재생 사업입니다.
그로부터 20년,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여기는 할렘의 중심 125번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평온한 표정의 사람들과 화려한 상점들로 뉴욕의 다른 번화가와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농구스타 매직존슨이 세운 대형 쇼핑몰과 커피전문점, 흑인 문화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거리 상품들이 지역경기의 부흥을 보여줍니다.
[모리 파슨/뉴욕 시민 : 실제로 그렇게 위험한 곳인지 저는 모르겠어요. 단지 그동안의 평판이 그렇다는 것이죠.]
밤에는 재즈와 소울 등 흑인음악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최근에는 할렘투어 상품도 등장해 외국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입니다.
[여행 가이드 : 이들은 같은 시대를 살았죠. 말콤 X와 함께 있는 사람 누구인지 아세요?]
말콤X와 루터 킹 목사 등 흑인 인권 운동과 이른바 '블랙컬쳐'의 자취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흑인들의 영혼을 달래줬다는 소울푸드, 영화 '시스터액트'의 배경이 됐던 신나는 가스펠 공연 예배도 문화상품이 됐습니다.
이런 성공적 변신의 비결은 뭘까?
먼저 '범죄와의 전쟁'이었습니다.
모든 골목에 경찰차를 배치했고 시 예산도 범죄 예방에 최우선적으로 쓰여졌습니다.
재개발 방법도 '밀어붙이기'식 새 건물 짓기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접근을 선택했습니다.
[로빈스/재즈 뮤지션 : 할렘의 가장 큰 매력은 역사죠. 이곳에서 오랫동안 많은 문화 운동이 벌어져 왔고 그 자취가 사람들을 매혹시킵니다.]
암울했던 과거를 벗어나 뉴욕의 새로운 유망 지역으로 떠오른 할렘의 르네상스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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