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용산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폐허가 된 개발 현장도 다시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금속에 오염된 땅이 방치되고 있어 한강까지 위험합니다.
심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조 2천억 원을 삼켜버린 용산개발 현장.
1905년 지어진 열차 기지창과 유류 창고는 사라졌지만, 그 흔적만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공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썩은 기름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용산 현장 관계자 : 아무래도 차량기지니까 여러 가지가 많겠죠. 기름이라든지 중금속이라든지.]
오염된 토지 정화를 위해 1천억 원 이상을 투입하고도 공정률은 30% 정도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토지 오염 정화 공사는 그대로 멈춰진 상태입니다.
하수 오염을 처리하는 시설도 가동을 멈춘 지 오래입니다.
파헤쳐 놓은 땅속에는 각종 쓰레기에 산업폐기물까지 묻혀 있습니다.
이 토양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이 기준량의 30배에서 64배까지 검출됐습니다.
[김정수/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구리 납 아연 니켈 같은 중금속과 기름성분들이 7m 깊이까지 있는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이런 성분들이 지하수를 통해서 한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중금속에 오염된 흙은 담장 너머로 그대로 날아갑니다.
담장 바로 뒤 용산역 선로에는 끊임없이 열차들이 오갑니다.
100년 넘게 버려진 엄청난 양의 열차용 폐유는 더 심각합니다.
조사 결과 기준치의 83배에 이르는 기름 성분이 지하 12m 땅속까지 오염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많은 비가 올 경우에는 이 지하수가 불과 몇백m 떨어진 한강으로 그대로 스며든다는 얘기입니다.
[코레일 관계자 : 그 땅을 오염시킨 원인 행위자가 우리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겁니다. 그래서 내년에 1천500억 정도 들여서 공사를 해야죠, 우리가.]
코레일이 모든 땅값을 되갚고, 소유권을 돌려받는 시기는 빨라야 9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코레일로서는 1년 이상 걸리는 정화 사업을 언제 시작할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장운석,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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