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미군이 무인살상기, 즉 드론을 이용해 폭격하는 것을 비밀리에 허용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4년여의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총선 출마를 위해 귀국한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파키스탄의 고위 관료들이 미국과 파키스탄 간 드론 사용 합의에 대해 언급을 피해왔다는 점에서 무샤라프의 발언은 이례적입니다.
무샤라프는 인터뷰에서 "공격 목표물이 고립돼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걸 확인하고 나서 몇 차례만 공격을 승인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또 군, 정보기관 등과 논의를 통해 "파키스탄 자체적으로 군사적 조처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오면 미군의 드론 폭격을 승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드론 폭격으로 적어도 1천9백9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드론 공격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습니다.
레만 말리크 내무장관은 미국을 가리키며 "세계의 슈퍼 파워가 파키스탄 정부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지난달 비난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지난 2004년 드론 사용을 허가받는 조건으로 파키스탄 반군 지도자를 표적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면서 양국 정보기관 간 밀약 체결 문제를 공론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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