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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인사난맥' 사과한 까닭은

박 대통령 '인사난맥' 사과한 까닭은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야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회동에서 취임 초기 빚어진 장·차관 낙마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은 대야 관계개선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위한 명분쌓기라는 이중포석의 의미가 있어 보인다.

취임 50일이 다 되도록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침묵을 지켰던 박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통해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은 일단 야당의 협력을 견인하기 위해 국정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으로 새 정부의 국정과제나 자신의 공약과 관련해 민생 정책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국회의 입법 조치가 뒤따라야 하고, 야당의 협조가 필수라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4월 임시국회에서 4ㆍ1 부동산 정상화 종합대책 관련 후속 입법조치, 추가경정예산 등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사안이 산적하다는 점이 박 대통령으로 하여금 사과를 통해 대야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한 배경으로 보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나타났 듯이 야당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여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더라도 법안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현실적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허태열 비서실장이 김행 대변인을 통해 이른바 '17초 사과문'을 대독하도록 하는 바람에 야당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점도 있는 만큼 만찬회동을 계기로 깔끔하게 `성의표시'를 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나아가 박 대통령의 사과는 윤진숙 후보자 거취와 동면의 양면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료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자격 시비에 휩싸이며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윤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엄호'하며 민주당의 '비판적 지지'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윤 후보자에 대해 "실력으로 말하면 연구한 게 많고 과거 해수부 폐지 토론에서 반대 발표를 했다"며 "청문회에 나와 너무 쫄아서(긴장해서) 머리가 하얗게 됐다고 하는데 윤 후보자가 마음을 가다듬어 잘 해보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윤 후보자를 발탁한 것은 그 분야에 여성을 발탁해 키우려던 생각이었다"며 "쌓은 실력이 있으니 지켜보시고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결국 박 대통령은 15일께로 예상되는 윤 후보자 거취 결정을 앞두고 민주당에 공을 떠넘긴 셈이 됐다.

그래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혹을 떼러 갔다가 혹을 붙이고 왔는지도 모른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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