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강남의 한 지하 원룸에서 지인들과 포커를 치던 한 4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 혼자 남아있던 집주인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구속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함께 포커를 치던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김모(51·유흥업소 주방장)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7일 오후 4시 30분께 A씨와 K씨 등 2명과 함께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포커판을 벌이다 A씨의 허벅지를 흉기로 찔러 과다출혈로 사망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3시부터 모인 이들은 술을 곁들이며 오후 4시까지 포커를 치다 K씨가 먼저 자리를 뜨는 바람에 판이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0여만 원을 잃은 김씨는 "조금만 더 치자"며 이들을 꾀었지만 거절당했고 30여 분 뒤 잠시 편의점에 다녀온 A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오후 5시께 112에 신고했으나 A씨는 허벅지 대동맥이 파열되는 바람에 현장에서 과다출혈로 숨졌다.
수사 초기 경찰은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애를 먹었다.
김씨가 줄곧 혐의를 부인하는 데다 흉기는 피범벅이 돼 지문이 감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A씨가 잠시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쓰러졌다"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와 K씨의 진술 등 유력한 정황 증거가 나오면서 김씨는 결국 구속됐다.
국과수는 당시 "자해하려는 사람은 자해 도구를 미리 준비하며 자해 부위도 허벅지는 드물다.
흉기를 찌를 때 뒤틀린 흔적으로 보아 타살인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가 김씨의 부엌용 칼인데다 화장실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김씨의 범행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적 증거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거짓말탐지기 결과도 김씨의 진술은 거짓이라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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