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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0대男 권총 자살 "밀수 총기 가능성"

미제 22구경 사용 "군경서 유출된 적 없어"…경찰, 대공 용의점 등 수사

서울 50대男 권총 자살 "밀수 총기 가능성"
서울 시내에서 민간인이 권총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한 식당 내에서 주인 오모(60)씨가 권총으로 자살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사고 시간은 새벽으로 추정되며 아직 자세한 정황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오씨가 자살한 것 같다"는 전처 장모(55)씨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대문이 잠겨 있었고 119에 신고, 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해 식당 내 방의 침대 위에 누워 오른 손에 총을 쥔 채로 숨진 상태의 오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다른 외상이 없고 현장에 흐트러진 모습도 없어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오씨는 권총을 우측 관자놀이에 대고 한발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견 당시 탄창에는 남아 있는 총알이 없었다.

경찰은 식당 현장을 정밀 수색, 베개 밑에서 사용하지 않은 실탄 하나를 발견했다.

오씨가 사용한 권총은 미국 제닝스사가 1989~90년에 제작한 22구경 모델 J-22로 민간인인 오씨 신분상 정상 경로를 통해서는 소지할 수 없는 것이다.

경찰은 총기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이 총기가 경찰이나 민간에서 보유·관리하는 것은 아니며 경찰이 사용하는 22구경 권총과도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군에 문의한 결과 군에서 유출된 총기도 아니라고 한다"며 "밀수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총기사고인 만큼 군과 합동으로 입수 경위와 대공 용의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의 가족들은 오씨의 총기 소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씨의 자살 이유를 이혼과 경제적 문제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3년 전부터 별거 중이던 오씨 부부는 사건 전날인 11일 가정법원에서 이혼 판결을 받았다.

판결 통지를 받은 후 부부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식당에서 만나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 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처 장씨는 12일 오전 7~8시께 오씨에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이 없어 신길동 식당으로 찾아갔다가 문이 잠겨 있어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 부부는 별거는 했지만 평소 문자와 전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가 혼자 거주하던 식당은 한달여 전부터 영업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사고 추정 시간대에 총성을 들었다는 인근 고시원 거주자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총기 분석을 의뢰해 출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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