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취재파일] 동·남해안 마비성 패독 비상

진주담치에서 고농도 독성 나와

[취재파일] 동·남해안 마비성 패독 비상
 해마다 봄철이면 뉴스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문제가 있죠. '마비성 패류독소' 입니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유독성 플랑크톤이 생성한 독소인데요. 진주 담치 등 패류가 플랑크톤을 먹이로 섭취해 그 독이 패류의 체내에 축적된 겁니다. 마비성 패독에 중독되면 구토증상이 나타나고 입술, 혀, 팔 다리 등의 근육마비와 호흡곤란을 일으킵니다. 심할 경우, 근육마비와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데, 1984년 이후 5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보통 1월에서 3월 사이에 출현해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에 최고치에 도달한 뒤, 수온이 18˚c이상 상승하는 5월 말에서 6월 초, 중순 사이에 소멸됩니다. 올해는 지난달 3일 패독이 남해안 일부해역의 진주 담치에서 첫 검출된 뒤 3월 19일부터 기준치를 초과하는 패독이 검출되기 시작해 진해만 일대에 진주 담치 채취 및 섭취를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지난해보다 3주 빨리 패독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오늘 자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거제 동부면 능포 앞바다의 진주 담치에서 식품 허용 기준치의 32배인 2552 마이크로그램이 검출됐습니다.(식품 허용 기준치는 100g당 80 마이크로그램 이하) 이는 마비성 패독의 치사농도인 600 마이크로그램보다도 4배 이상 높은 고농돕니다. 또 인근 바다에서도 1086 마이크로그램이 검출되는 등 치사 농도보다도 높은 고농도 검출지역이 4곳이나 나와 지난주보다 점차 농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이번 주 조사한 동, 남해안 일대 30곳 중 절반이 넘는 20곳에서 채취된 진주 담치에서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독소가 검출됐습니다. 이에 따라 수산과학원은 경남 남해군 동쪽 연안에서부터 울산 앞바다까지 패류 채취 금지 해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현재까지 마비성 패독은 진주 담치를 제외한 굴과 새조개, 피조개, 미더덕 등 다른 패류에는 검출되지 않거나 허용기준치 이내로 검출 돼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수온이 점차 상승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마비성 패독은 끓여도 독성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특히 낚시객이나 여행객들이 바닷가에 있는 자연산 진주 담치나 굴 등을 채취해 끓여먹는 행위는 절대로 삼가 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패독에 중독 돼 사망한 사람들 대부분이 자연산 진주 담치를 캐 끓여먹고 숨졌기 때문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