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설의 주먹', 1987vs2013 극과극 시대 어떻게 재현했나

'전설의 주먹', 1987vs2013 극과극 시대 어떻게 재현했나
강우석 감독의 신작 '전설의 주먹'이 복고감성을 자극하는 1980년대와 화려한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는 2000년대를 한 작품에 그려내 다양한 세대의 관객을 아우르고 있다.

'전설의 주먹'은 학창시절 진한 의리를 자랑하던 친구들이 특정 사건을 계기로 멀어진 후 2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리얼 TV쇼 '전설의 주먹'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전설이라고 불렸던 1987년 과거 이야기와 가족과 우정을 위해 진짜 전설로 거듭나게 되는 2013년 현재의 모습이 균형을 이루며 전개된다.

제작진은 과거와 현재 오가는 시공간의 흐름을 균형 있게 연출하기 위해 시대에 맞는 세트 제작과 미장센에 중점을 뒀다.

먼저 80년대를 그대로 재현해내기 위해 사소한 소품부터 시작해 분위기를 만드는 음향, 조명 등 세심하게 신경 썼고, 현재의 4050세대들이 그 시절 즐겨 다니고 친구들과 함께 놀았을 법한 장소와 걸었을 거리를 다양한 레퍼런스를 참고하며 현실화시키고자 했다.

그 결과 스크린 속에 환기된 1987년의 유흥거리는 기존 촬영이 이뤄졌던 합천, 순천 세트장이 아닌 전주의 공영주차장 내에 독립된 공간으로 지어졌다. 이 세트장은 디자인 기간과 준비기간을 제외하고 시공 기간만 45일이 소요됐을 정도로 대규모로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실내외의 유기적인 연결을 위해 음향과, 조명, 소품 등을 섬세하게 고려함으로써 1987년 전설들의 화려했던 시대를 생동감 있게 되살려냈다. 그 결과 관객들에게 타임슬립을 경험케 하며 진한 향수와 복고감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시각적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이미지

성인 배우들이 모습이 그려진 2013년의 배경은 주인공들 각자의 사정과 상황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일상의 모습과 화려한 TV쇼 프로그램 '전설의 대전'이라는 배경을 경계로 1987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영화의 주 무대인 TV쇼 프로그램인 '전설의 대전'의 무대 세트는 한 달여 기간 동안 제작되었으며 총 5억 원의 비용과 일반 콘서트 장비의 3배가량의 물량이 들어가는 등 자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한 대규모 스케일을 자랑한다. 더불어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이 아마추어에서 프로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시각적인 무대 세트로도 표현하고자 했다.

그 결과 검증무대는 바닥을 배경으로, 토너먼트는 사각의 링 위에서, 전설 대전은 팔각의 옥타곤 위에서 그려지며 점차 진화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또 콘서트를 능가하는 각양각색의 화려한 조명을 사용해 '지상 최대의 파이트 쇼'다운 스케일과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변화, 리얼 액션을 포착해냈다.

이렇듯 제작진은 한 영화 속에 전혀 다른 두 시대를 보여주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음향, 조명, 소품 등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영화가 보여주는 복고 감성과 진한 향수, 뜨겁고 통쾌한 액션과 가슴 따뜻한 휴먼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영화에 대한 높은 몰입을 가능케 했다.


ebad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