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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SNS 유령친구

[데스크칼럼] SNS 유령친구
유령친구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 SNS를 통해 인맥을 쌓는 건데요. 상대방에 대한 얼굴도 이름도 배경도 관심 없습니다. 오로지 아이디 상으로만 아는 가짜 친구 맺기입니다. 인터넷 검색 창구에는 어떻게 하면 유령친구를 사귈 수 있는지 문의가 끊이지 않고 이를 도와준다는 카페 까지 성행입니다. 하지만 친구사이는 되었지만 일체의 연락도 댓글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 신기합니다. 친구가 많아야 창피하지 않다는, 요즘 아이들 속어로 ‘쪽팔리지 않는다’는 건데요. 적어도 300명 정도는 돼야 한다는 군요. 나는 왕따가 아니다 하는 것을 과시하는 것입니다.

어느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서울 소재 모 대학교 같은 학과 4학년생들이 사은회를 하는데 동기 150명 가운데 40여명정도는 서로 잘 알지 못한다고 하더랍니다. 4년을 함께 공부하고도 서먹하다면 얼마나 주위에 무관심했는가를 알 수 있는데요. 주변과의 관계가 소원한 만큼 SNS상에서의 친구 찾기에는 더 골몰하다는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수없이 만나는 관계들을 뒤로 하고 SNS 친구에 더 끌리는 이유가 뭘까요. 사회심리학자들은 이렇게 풀이 하더군요. 현대사회의 극렬한 경쟁과 비교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마음의 문을 닫는 다는 겁니다. 자식을 위한다는 이유를 들어 언제나 앞서 나가기를 바라는 부모, 성적 서열만을 놓고 치열하게 다퉈야 하는 학교 친구들, 일로 부딪히며 알게 모르게 서로 생채기를 주는 직장상사 동료 후배들 , 심지어 한번 본적도 없는 잘 나가는 엄마친구아들 엄친아 마저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럴 바엔 차라리 마음에 맞는 SNS 친구를 찾아 나서는 것이 편합니다. 무엇이든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고 마음 내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관계를 끊어 버릴 수 있는 공간이고 관계니까요.

그러면 기존의 관계를 대신하는 주류가 되어버린 SNS 공간이 궁극적인 인간관계를 저해할까요 아니면 강화시켜 줄까요. 이에 대한 찬반의 목소리는 서로 높습니다.  MIT의 세리터클교수는 <함께 하는 고독>이라는 저서를 통해 SNS가 인간을 더욱 고독하게 만든다고 하면서 수많은 SNS 트윗과 대화가 표피적인 것에서 더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순간적이고 즉물적이고 단순하며 기계적인 소통은 늘어나지만 진정한 마음을 주고받는 소통지수는 더 낮아진다며 수년간에 걸친 연구와 조사를 통한 방대한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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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세리터클 교수의 분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너무나 이분법적으로 나누려고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이젠 온라인 세상과 진짜세상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해졌다는 반박도 거셉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조사기관이 설문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SNS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친목도모와 정보습득이며, 60%이상이 SNS를 통해 기존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 졌다고 답했습니다.

SNS가 이제 피해 갈 수 없는 대세가 된 상태에서 어떤 게 정답인지 찾는다는 것은 오히려 무의미 해 보입니다.  다만 현대사회가 분자화 고립화 되면서 SNS가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수많은 군상들의 탈출구와 해결책으로서는 아직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혜민 스님 같은 분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위로해준 것은 SNS의 순기능을 한마디로 대변하고 있습니다만 아픔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가족들이 잡아주고 품어주는 따뜻한 손과 가슴만 하겠습니까.

SNS 친구도 가능한 한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잠시 눈을 들어 주변의 가족과 친구와 동료들을 한 번 바라봐 주세요. 상대방의 아픔마저 내가 먼저 보듬어 준다는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면  지금 이 순간 숨어있던 반짝이는 친구가 한 사람 더 생길 수도 있잖아요.

페이스북 친구 300명과 10시간 대화를 하는 것보다 마음 맞는 친구 3사람과 1시간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저는 아직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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