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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바람 타고 ‘한국 뮤지컬’이 활짝 피었습니다

한류바람 타고 ‘한국 뮤지컬’이 활짝 피었습니다
지난달 14일 오후 4시. 서울 충무아트홀은 뮤지컬 ‘삼총사’를 보려고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로비가 북적였다. 국내 뮤지컬이지만 대기석에서 한국어는 오히려 드물게 들렸다. 오후 4시 공연의 주 관람객은 한류스타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외국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문화를 공유하는 힘이 언어 장벽을 뛰어넘고 있다. 한국 뮤지컬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초연된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경우 슈퍼주니어의 멤버 규현이 무대에 서는 공연은 외국인 관객들의 평균 예매율이 38%에 달할 정도로 한류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외국인 관객들이 주로 예매대행을 통해 티켓을 구입하는 걸 감안하면 실제 외국인 공연 관람률은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주일에 한 번꼴, 주로 이벤트로 기획됐던 오후 4시의 마티네 공연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관객들이 몰리는 저녁 시간대를 피해서 외국인 관람객들의 편의에 맞추기 위한 방안인 것. 뮤지컬 제작사들은 기획 초기단계부터 마티네 공연을 염두해 두고 공연 횟수를 조정하고 있다.

‘삼총사’의 기획과 제작을 맡은 엠뮤지컬은 2008년 국내 최초로 일본어 자막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외국인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손발을 걷어붙였다. 자막 뿐 아니라 공연장 근처 일본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배치, 통역 서비스도 지원했다.

뮤지컬 캐스팅에서 한류스타의 입지는 더욱 높아졌다. 아시아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아이돌들이 뮤지컬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 이유도 외국인 관객들의 입김이 세졌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추세로 2PM의 준수, 2AM 창민, 원더걸스 예은, 슈퍼주니어 규현, 소녀시대 제시카 등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바 있다.

이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은 JYJ 김준수다.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의 작품으로 매회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티켓파워를 과시했던 김준수는 지난해 티켓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의 주최아래 진행된 ‘골든티켓 어워즈’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관객들 중 상당수가 일본, 중국, 대만, 유럽 등지에서 찾아온 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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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권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돌의 멤버 임시완 역시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에서 요셉 역으로 파격적으로 캐스팅 됐다. 외국인 관람객들을 고려한 캐스팅이었다.

제작사 라이브앤컴퍼니 관계자는 “‘요셉 어메이징’은 해외에서는 알아주는 작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초연작이다. 따라서 보다 대중에게 친숙하고 이미지도 어울리는 임시완이 발탁됐다. 특히 최근 제국의 아이들의 앨범이 오리콘 차트 2위에 진입했고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일본 방영을 앞두고 있어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한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관객수가 증가함에 따라서 기존 뮤지컬 배우들이 해외 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공연마다 일본인 고정 팬층을 몰고 다니는 신성우가 뮤지컬계 한류스타로 떠오르고 있으며, 엄기준은 뮤지컬의 인기를 통해서 일본에서 2000여 명의 팬들과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이러한 한류바람이 뮤지컬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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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라이브앤컴퍼니/엠뮤지컬

kykang@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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