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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신고를 끝까지 책임진 경찰

'부부싸움' 신고를 끝까지 책임진 경찰
9일 오후 4시 경찰에 "윗집에서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더니 갑자기 조용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서둘러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48·여)씨의 아파트 현관문을 수차례 두드렸으나 집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경찰관 수십여명과 119구급대까지 출동한 상황에 주민들도 몰려나왔다.

주민들 사이에서 누군가는 혹시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 아니냐고 소곤대기도 했다.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 소속 경찰들은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아파트 CCTV를 신속히 확인했다.

CCTV에는 전날 저녁 8시께 아파트로 남녀가 들어간 후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고민에 빠졌다.

그냥 해프닝이라고 치부하고 철수할 수도 있었지만 경찰관들은 7시간여 동안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부부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현관문을 강제로 부수고 진입할 수도 있었지만 그럴만한 '중대한 사유'가 확인돼지 않아 경찰은 문을 두드리고 지인을 통해 연락을 시도하는 등 노력을 계속했다.

구경나온 주민들도 지쳐 돌아갔지만 경찰은 A씨의 남동생을 데려와 통화를 시도했다.

가까스로 통화가 된 A씨는 안전한 상태였으나 7년 동안 동거한 남성의 상태는 확인이 안 됐다.

경찰은 집안에서 A씨가 협박당하고 있거나 내연남 B(42)씨의 신원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안으로 강제 진입하기로 했다.

진입하는 과정에서도 '투신소동'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특공대를 배치하고 119구급대도 대기했다.

출동 7시간여만에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주택에 들어갔으나 A씨와 B씨는 모두 안전한 상태였다.

집안은 심하게 어질러져 있었고 A씨는 B씨로부터 수차례 폭행을 당한 상태였다.

이들은 지난달에도 납치소동으로 경찰관을 출동하게 한 사람들이었다.

경찰은 B씨를 가정폭력 혐의로 조사하고 있으나 A씨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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