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화요일(9일) 눈이 날렸는데요. 지난 93년 4월 10일 이후 20년만에 가장 늦은 눈으로 기록됐습니다. 물론 수요일(10일)에 눈이 내릴 경우 이 기록은 다시 깨지지만 말입니다. 또 강원산간에는 초속 30m에 가까운 돌풍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촐했습니다.
사실 봄에 부는 매서운 바람은 매우 드믄 현상이 아니라 아주 전형적인 기상현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가 잊고 살아서 그렇지 거의 해마다 볼 수 있는 현상이죠. 봄바람이 심술맞다는 표현은 많은 문학작품에도 등장합니다. 4월의 눈도 가끔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서울에는 2010년에도 4월에 눈이 내렸습니다.
너무 날씨가 이상하다고 불필요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매체가 늘면서 전문가적 식견을 무시한 채 아무 검증없이 불안감만 조정하는 언론이 늘고 있고 이 때문에 최근 날씨의 의미가 지나치게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아 걱정입니다. 일부 전문가들도 함께 춤을 추니 누구 탓을 하기도 어렵지만요. 아무튼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라고 하지만 최근 몇 일 동안의 날씨는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정도로 변덕이 심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요?
날씨 변동의 근본원인은 오랜 시간 따져봐야 하겠지만 일단 눈에 띠는 이유는 상층 공기의 흐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동쪽 상공에 강한 고기압이 버티고 있는 바람에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상층 찬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거의 제자리를 뱅뱅 돌고 있는 것이죠.
이 때문에 문제는 주로 오후에 생깁니다. 아침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져 상층의 공기와 차이가 적어 대기의 불안정성이 약하지만 오후 들어 일사량이 늘면 대지가 달궈지고 이 때 지면의 데워진 공기와 상층의 찬 공기가 급격하게 섞이면서 먹구름도 발달하고 강한 바람도 불고 그러는 것입니다. 몰론 약한 기압골이 중부지방으로 자주 지나면서 대기 불안정을 심화시키는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상층 찬 성질의 저기압이 빨리 물러가야 날씨가 제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데 일단 목요일(11일)이 이번 변덕날씨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목요일 또 한차례 요란한 날씨가 지나고 나면 금요일부터는 전국의 하늘이 다시 맑게 개겠고 바람도 조금씩 잦아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꽃샘추위는 금요일 아침을 고비로 조금씩 풀려 토요일에는 기온이 평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날씨가 완전히 평정심을 되찾기 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이는데요. 일요일(14일) 전국에 다시 비가 조금 내린 뒤에는 기온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쌀쌀하겠다는 것이 기상청의 전망이고 보면 변덕스런 날씨에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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