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가 다음 달 1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학계에 따르면 현재 '지안 고구려비'를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 지안박물관은 신축 공사를 끝내고 다음 달 1일 정식 개관하면서 지안 고구려비를 전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학자들은 중국 국가문물국이 발행하는 '중국문물보' 등이 공개한 비석의 탁본만 봤을 뿐 실물을 확인하지 못한 만큼 이번에 비석의 실물이 공개되면 비석의 성격, 제작 시기 등을 둘러싸고 벌어진 국내 학계의 논쟁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지안박물관 측이 다음 달 1일 지안 고구려비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면서 "실물이 공개되면 지안 고구려비를 둘러싸고 논란이 됐던 부분들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9일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안박물관은 정식 개관에 앞서 관계자들이 전시물을 시범 관람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안 고구려비 분석을 위해 '지안 고구려비 보호와 연구를 위한 영도 소조'라는 이름의 전문가 연구팀을 구성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에 비석을 분석한 단행본 형태의 정식 보고서를 시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안 고구려비 보호와 연구를 위한 영도 소조'에는 겅톄화(耿鐵華) 퉁화(通化)사범학원 교수, 쑨런제(孫仁杰) 지안 박물관 연구원 등 중국의 고구려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지안 고구려비 공개를 앞두고 한중 양국 간 학술 협력도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다.
겅톄화 교수, 쑨런제 연구원은 한국고대사학회의 초청으로 이번 주에 방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고대사학회는 또 오는 13일 고려대에서 지안 고구려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정기발표회를 개최한다.
발표회에서 한국고대사학회 연구이사인 윤용구 인천도시개발공사 박사는 '지안 고구려비 판독과 석문(釋文)', 여호규 한국외대 교수는 '지안 고구려비의 구성과 내용', 정호섭 한성대 교수는 '지안 고구려비 주변의 고구려 고분'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조우연 인하대 교수는 '지안 고구려비로 본 시조인식', 이성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지안 고구려비로 본 수묘제', 윤재석 경북대 교수는 '지안 고구려비와 중국 고대 수묘제'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회 측은 집안 고구려비 발견 직후 중국 측에서 작성한 이 비석 탁본 11종 중 4종을 입수해 분석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중국측에서 발표한 140글자를 넘어 170자 안팎을 판독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학회는 이 비석에 보이는 '강상태왕'(岡上太王)이란 바로 앞 글자를 '國(국)'으로 판독하면서, 그가 바로 고국원왕이라는 주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 비석에는 광개토왕을 지칭할 수도 있는 '호태(好太)'라는 글자도 판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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