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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 고리 대출장사 하다 수천억 '빚더미'

<앵커>

고리대금으로 재정을 늘리려던 재향 군인회가 부실 대출로 수천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워터파크 공사장.

페인트칠도 안 된 콘크리트 외벽이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고 공사장 출입문은 한낮에도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시설이 거의 완공돼 가는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 뒤에도 한 번 중단이 되더라고요.]

지난 2008년 재향군인회는 부도가 난 이 곳 공사에 220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나 2년 만에 다시 부도를 맞았고 공사는 전면 중단됐습니다.

검찰수사 결과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야 할 담당자가 부도 이전 자료를 토대로 사업성을 계산해 부실 대출을 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향군인회는 신규 수익사업을 발굴한다며 지난 2004년부터 고리 대출에 뛰어들었습니다.

금융기관에서 10%보다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은 뒤 건설 시행사들에게 20%의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줬습니다.

하지만 2008년 경제위기가 시작되면서 부실 사업장이 속출하기 시작했고 4천억 원 가까운 부실대출 금액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검찰은 부실 대출을 해 준 대가로 5억 원을 받은 혐의로 전직 재향군인회 관계자와 시행사 대표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재향군인회는 앞으로 사업 투명성을 확보하고 회원복지 등 본연의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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