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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슨 "北, 핵물질 수출 부인 안 해"

리처드슨 "北, 핵물질 수출 부인 안 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북한이 유일한 '돈줄'인 핵을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방북 경험이 있는 전직 미국 외교관들이 밝혔다.

수차례 평양을 방문했던 빌 리처드슨 전(前)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 지도부가 핵 물질 수출을 국제사회의 견제를 피하면서도 외화벌이 수단의 하나로 여긴다고 분석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7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 언젠가 한번 북한의 한 지도자와 만나 핵 물질 수출하는지를 물었더니 특별히 부정하진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핵 물질 수출 여부를 묻자 이 북한 지도자는 "그럴지도"라며 "미국이 제재를 계속한다면 우리도 외화를 벌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고 리처드슨은 전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이 북한 지도자의 신원을 특정하지도, 구체적 대화 시점을 밝히지도 않았다.

리처드슨은 지난 1월에도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함께 방북한 바 있다.

리처드슨의 이번 발언은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유일하게 북한을 직접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최근 분석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워싱턴타임스(WT)가 전했다.

지난 2000년 방북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만났던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CBS 방송에서 "북한에 핵 프로그램과 기술이란 결국 '캐시카우'이고 제대로 돌아가는 유일한 한 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그 대응과 관련해선 두 사람의 입장이 다소 갈렸다.

리처드슨은 국제사회의 설득과 제재에도 북한의 도발이 갈수록 심화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장기적 위협은 핵 물질의 확산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북한이 이란에 핵 물질을 넘기는 사태를 막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올브라이트는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한 대화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올브라이트는 "북한 지도부가 핵 프로그램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을지언정 우리가 그들과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상을 통한 긴장 완화를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과 장장 12시간에 걸쳐 미사일 활동 중단, 주한 미군 등 폭넓은 사안에 대해 대화한 경험이 있다면서, 이는 '지극히 정상적 논의'(sane discussion)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그렇게 값비싼 저녁식사를 즐기는 사이 국민 대다수는 나무껍질을 먹을 정도로 굶주리고 있다는 현실에 대해 북한 지도부가 일종의 '망상적 부정'(delusional denial) 상태에 빠진 것이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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