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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경제 위기심화…자살자 급증

표류정국 방치 정치권에 비난 봇물

이탈리아 경제 위기심화…자살자 급증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위 규모의 이탈리아 경제가 끝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지난 2월 총선 이후 정부구성을 하지 못한 채 정국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국민의 생활은 더욱 곤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노인 일가족 3명이 자살한 사건으로 이탈리아 정치권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주에 거주하는 로메오 디온시(62)와 안나 마리아 소프리안지(68) 부부는 지난 5일 집에서 목을 매 함께 숨졌다.

소식을 전해들은 소프리안지의 오빠 쥐세페(72)는 바다에 뛰어들어 익사했다.

큰 빚을 안고 있던 부부는 아내가 받는 소액의 연금에 의지해 근근이 생활했으며 연금 수급 자격이 없는 남편은 자영 건축업을 했지만 일감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의 장례식에서는 경제 위기에는 아랑곳없이 정국 혼란을 방치하고 있는 정치인과 정치권에 대한 분노가 표출됐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전했다.

고인의 가족과 추모객들은 "정부가 이 사람들을 죽였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정치권 대표로 장례식에 참석한 라우라 볼드리니 이탈리아 하원의장은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 비극의 자리에 왔다"고 말하고 이탈리아의 경제적 비상사태가 국민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불황의 시기를 겪고 있으며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국민의 삶은 피폐해지고 자살은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 고용주연합에 따르면 경제위기로 2010, 2011년 기업인 62명이 자살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월 24∼25일 총선 이후 정국 혼란이 계속되면서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키프로스의 부실 은행 처리 방식이 이탈리아 은행에도 적용될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금융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청년 실업률이 38%에 달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생활고로 이탈리아를 떠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2011년 6만1천명이 이민을 떠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만 9천 명이 국외로 이주하는 등 매년 이민자가 급증하고 있다.

젊은이 중심의 이탈리아 이민자들은 독일, 스위스, 영국 등 비교적 경제위기에서 벗어나 있는 국가로 떠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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