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간의 생생한 미국 소식 알아보는 워싱턴 인사이드 순서입니다. 워싱턴에 나가 있는 이성철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이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예측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현재 상황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북한과 미국의 대결, 그야말로 강대강 형국입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이에 대한 유엔의 제재, 그리고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둘러싼 북미 간 대치가 끝이 어딘지 모를 형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황 한번 같이 정리해보시겠습니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 통과가 확실시되자, 북한은 "유엔과 한미군사훈련을 비난하며 핵 선제타격 권리 행사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어서 남북불가침합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파기를 선언했죠.
3월 하순 서울을 방문한 카터 미 국방부 부장관은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훈련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3월 28일, B-2 '보이지 않는' 스텔스 폭격기 2대가 군산 앞바다 훈련에 나섰습니다.
미 중부 미주리 기지에서 1만여 km 날아갔습니다.
다음날 새벽 0시 30분,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는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합니다.
미사일 부대에 사격 대기상태에 들어갈 것 지시했습니다.
B-2기의 한반도 폭격훈련에 강하게 반발한 것입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미 공군의 F-22 랩터 전투기 2대가 오산 공군기지 상공에서 훈련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2일 새벽엔 미 해군이 SBX-1, 즉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를 북한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CNN 보도가 나왔습니다.
북한은 5MWe 원자로에 재가동을 선언했죠.
2007년 6자회담 합의에 따라 냉각탑을 폭파했던 시설입니다.
다음날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립니다.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 못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개성공단 출입을 제한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다음날 새벽 미 국방부는 태평양의 미국령 괌에 THADD, 즉 고고도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전후해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 2기를 동해안으로 옮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은 총참모부 담화에서 "첨단 핵 타격 수단을 이용한 작전이 최종 비준된 상태에 있음을 백악관과 펜타곤에 통고한다"고 밝혔습니다.
급기야 북한 외무성이 평양의 재외공관에 철수를 권고하는 오늘의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앵커>
네,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이 연일 위협수위를 높여왔는데, 이런 북한의 도발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언론들은 연일 계속해서 북한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때도 이렇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지금 미국 언론들은 서울을 계속 연결해서 북한에서 지금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바로 한 장의 사진이 도화선이 됐는데요, 같이 보시겠습니다.
이 사진이죠,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장성들과 함께 작전을 모의하는 장면입니다.
새벽에 미사일 부대 작전회의를 소집한 것인데, 왼쪽 뒤 상황도를 보면, '전략군 미 본토타격계획'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 사진이 나온 뒤 미국 언론들이 본격적으로 북한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송들은 연일 서울 주재 특파원을 연결해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고, 판문점에서 주한미군 사령관을 동행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군이 한반도 주변에 어떠어떠한 무기를 배치했다, 같은 소식을 전하는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위협에 맞대응도 방법이겠지만,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까요?
<기자>
다소 강경했던 미국의 대응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한번 같이 들어보시겠습니다.
[뉼런드/미 국무부 대변인 : (현 상황이) 더 이상 과열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왔습니다. 북한이 (국제 규범을) 준수한다면 여기서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북한의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전제를 깔긴 했지만, 현 상황이 너무 뜨겁다, 과열돼 있다, 방향을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는 메시지입니다.
북한의 위협에는 엄중히 대응해야겠지만 과도한 측면이 있지 않았는가, 하는 문제의식입니다.
오늘(6일) 카니 백악관 대변인과 뎀프시 합참의장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더다도 놀랄 일이 아니다, 오래된 패턴이다.'라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맞대응하기보다 김을 좀 빼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CNN은 앞서 "미국은 북한이 상황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난해 왔는데, 미국도 같은 격이 아닌가 걱정스럽다"는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B-2 스텔스 전폭기를 한반도에 투입하는 문제를 놓고 백악관과 NSC 국가안보회의 고위층에서 격렬한 논쟁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케리 미 국무장관은 다음주 서울과 베이징, 도쿄를 연쇄 방문합니다.
과연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 카드로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인지, 아니면 케리 장관의 한중일 방문을 계기로 외교적 돌파구가 열릴 것인지 다음 주 한 주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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