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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빈 꽃게잡이 어선…"굶어 죽게 생겼다" 한숨

<앵커>

예년같으면 지금부터 5월까지가 꽃게철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제철을 맞았는데도 봄 꽃게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장세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해 연평도 앞바다, 육지를 오가는 꽃게 운반선이 분주히 움직이며 꽃게를 실어나릅니다.

하지만 항구를 떠난 지 12시간이 넘도록 아직 창고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송현호/꽃게잡이 어선 선원 : 아유. 굶어 죽게 생겼어요. 꽃게가 나야죠. 작년보다 덜 나는 거예요.]

이렇게 꽃게가 안 잡히는 건 3월 수온이 예년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꽃게는 온도가 올라가야 갯벌 속에서 나오고 그래야 그물에 걸리는데, 아예 갯벌에서 나오질 않는 겁니다.

경색된 남북 관계도 조업에 부담입니다.

[유병환/꽃게 운반선 선장 : 어민들은 항상 불안에 떨고 있죠. 조업시기이고. (남북) 상황이 안 좋으니까 항상 불안한 가운데 작업하는 거죠.]

이렇다 보니 국내 최대 대형마트조차 봄 꽃게 행사 물량의 절반밖에 확보하지 못했고, 국산 꽃게의 60%를 거래하는 인천수협 경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민들은 수온이 오르는 이달 하순이 돼야 꽃게가 본격적으로 잡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6월 금어기까지 불과 석 달뿐인 '봄 꽃게철'의 3분의 1을 허비하게 됐다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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