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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찰 연기까지…영화같은 프로골퍼 납치극

<앵커>

태국으로 훈련을 간 프로골프 선수들, 현지 지인들과 술을 마셨는데 마약을 했다며 경찰들이 들이닥쳐 감금하고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합니다.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영화 같은 이 시나리오가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납치극은 태국의 이 나이트클럽에서 시작됐습니다.

프로골프 선수 세 명은 4년 전 알게 된 현지 교민 정 모 씨와 지난달 11일 이곳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갑자기 태국인 사복 경찰들이 들이닥치더니 마약을 복용했다며 이들을 승합차에 태워 어디론가 끌고 갔습니다.

정 씨와 미리 짠 가짜 경찰이었습니다.

[피해자/프로 골프 선수 :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없었고요. 잡혔을 때 보니까 배지라든지 수갑이라든지 이런 게 다 다르더라고요.]

선수들을 구해준 건 또 다른 교민 서 모 씨.

경찰과 협상한 끝에 석방됐는데, 사실은 서 씨도 한패였습니다.

서 씨는 선수들을 호텔로 끌고 가 감금한 상태에서 경찰에게 뇌물로 준 8천 800여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돈을 갚지 않으면 마약 복용 사실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하지만 2천만 원을 먼저 송금해놓고 이상하게 여긴 선수의 가족이 대사관에 신고하면서 사기 행각은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골프 선수들은 마약을 복용하지도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사기극을 꾸민 교민 두 명을 구속하고 가짜 태국 경찰 역할을 한 공범들을 잡기 위해서 인터폴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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