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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국공관 철수 권고…전쟁위협 확산 노린 듯

北, 외국공관 철수 권고…전쟁위협 확산 노린 듯
북한이 5일 평양에 주재하는 외국 공관들의 직원 철수를 권고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이날 평양에 있는 러시아 및 중국 대사관을 비롯한 외국 공관들에 직원 철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아직 공식매체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일단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려는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통상 한 국가가 자국 주재 외국 외교관들에게 철수를 권고하는 행위는 전쟁 등 극도로 위험해지는 상황을 가정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전략미사일 부대와 야전 포병군에게 '1호전투근무태세'를 지시하며 전쟁 분위기를 고조하고 있고 최근에는 남북관계의 최후 보루로 인식돼온 개성공단의 남측 인원 진입을 차단하는 등 구체적 행동으로 위협을 고조하고 있다.

특히 이날 외국 공관에 대한 철수를 권고한 것은 그동안 남한과 미국에 집중해왔던 전쟁 위협을 국제사회 전체로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북한의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 CNN방송 등 외국 언론이 분쟁지역 전문기자를 남한에 파견하는 등 한반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는 상황이다.

댄 애커슨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북한의 위협으로 조성된 한반도의 긴장과 관련, 한국 직원들을 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외국 공관들에 철수를 권고한 것은 북한에게 있어 한반도 긴장이 국제적 이슈라는 점을 확실히 부각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만으로 북한이 전면전을 상정한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북한의 김도준 조선관광총국장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4월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여행철에 대비해 중국 관광객을 많이 보내달라는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에 힘쓰는 상황에서 대규모 전쟁을 감행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현지시간) 지하 갱도에 주둔하며 '전투태세'에 들어간 북한 군인들이 이달 들어 내무반으로 복귀하기 시작했다며 북한이 내부적으로 공격 메시지를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평양 주재 외국공관에 철수를 언급한 것은 한반도가 지금 전쟁 상황임을 강조하려는 일종의 제스처"라며 "국제적으로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부각하고 관련국들의 관심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위협적 발언과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추가적인 위협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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