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검열 파문이 있었던 중국 주간지 남방주말에서 내부 검열 업무를 맡았던 직원이 죽기 전 "검열은 잘못"이라고 고백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남방주말에서 검열 업무를 맡았던 쩡리는 지난달 28일 사내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지난 4년을 되돌아볼 때 죽이지 말아야 할 원고들을 죽였고 삭제하지 말았어야 할 내용을 삭제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쩡리는 "결국 나는 정치적 사명을 다하지 못할망정 자신의 양심에 반하지는 말아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나는 역사 앞에 죄인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또 "은퇴하면 서방 국가에 가서 자유의 햇살을 흠뻑 받고 싶다"는 소망도 남겼습니다.
쩡리는 정년 은퇴를 앞두고 이 글을 남겼는데, 그제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소화관 출혈을 일으켜 숨졌습니다.
쩡리의 글은 그가 사망한 뒤 남방주말의 계열사인 남도주간의 편집인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려, 중국의 언론 환경에 대한 논의를 다시 불러오고 있습니다.
남방주말 직원들은 올해 초 당국이 개입해 신년호 사설의 제목이 바뀌고 내용이 수정된 데 항의해 사흘간 파업을 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