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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도 거의 바닥"…개성공단 주말이 고비

"입주기업들 정보·식재 공유"<br>개성공단기업協, 정부에 식자재 반입·완제품 인수 지원 호소

"식재료도 거의 바닥"…개성공단 주말이 고비
"이번 주 넘어가면 정말 힘든데…."

5일 오전 기자의 전화를 받은 개성공단 한 입주 기업 대표는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아침 일찍 개성공단 현지에 확인해보니 음식 재료가 거의 바닥이 났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원자재를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자신의 기업은 개성 현지에 재고를 쌓아둘 수 있어 며칠 더 버틸 수 있지만 원청 기업에서 2∼3일치 원자재를 받아 공장을 가동하는 다른 기업의 상황은 더 나쁘다고 전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납품 계약을 맺은 업체의 이탈도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납품 계약을 따는 게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졌는데 그나마 있던 계약도 파기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입주업체들을 짓누르고 있다.

그는 "외국 바이어들이 '한국 정말 전쟁 나는 것 아니냐?'고 문의해온다"며 "납품 계약이 끊어지면 기업에는 사형 선고이고 국가 입장에서는 신용 등 많은 것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관계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사안인데 달러 박스니 북한이 근로자 임금을 전용한다느니 책임지지도 않을 말을 내뱉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우리 기업인이 입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단 현지 상황이 어려운 만큼 입주 기업들끼리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입주 기업들은 한가족입니다. 공조 체제를 구축해 조금이라도 여유 있는 기업이 다른 기업에 먹을 거라도 나눠주고 정보도 공유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릅니다. 정부에서 빨리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한편 북한이 개성공단의 통행을 제한한 3일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도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회는 화물차량만이라도 공단에 들여보내 음식 재료를 공급하고 완제품을 싣고 나올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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