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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호전적 발언 정치 입지 강화위한 것"

러시아 저명 정치학자…"전쟁나면 승자는 없을 것"

"김정은 호전적 발언 정치 입지 강화위한 것"
북한의 호전적 발언은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한국 및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대화할 수 있음을 과시함으로써 국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러시아의 권위 있는 정치외교 전문가가 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외교관 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모스크바의 명문대인 모스크바국제관계대(MGIMO) 총장이자 저명 정치외교학자인 아나톨리 토르쿠노프는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토르쿠노프 총장은 "한반도 상황이 근년 들어 가장 복잡한 단계에 진입했으며 이는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한국 및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항상 그렇듯이 한국과 미국 등의 상대방이 자신들에게 협상을 요청하도록 만들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같은 행동 노선은 이미 몇십 년에 걸쳐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벌어지는 양상도 북한의 전형적인 행동 양태의 반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르쿠노프는 "우려스러운 것은 앞선 단계들에서는 이같은 행동이 북한을 수십 년 동안 통치한 충분히 성숙하고 권위 있는 지도자들(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의해 행해졌던 반면 김정은은 아주 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호전적) 수사가 김정은이 국가 지도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나오는 것이란 인상이 든다"고 덧붙였다.

토르쿠노프는 "북한은 경제력이 약하고 정치적으로도 가까운 이웃인 중국과 러시아가 모두 유엔 제재를 지지함으로써 몹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북한으로 하여금 긴장의 강도를 높이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황이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고 휴전선에서의 어떤 충돌도 더 큰 규모의 충돌로 번질 수 있다"며 "(남북한 양측의) 현대적 무기와 만약의 사태에 대한 심리적 준비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이는 아주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토르쿠노프 총장은 "북한은 핵전력을 갖추고 있고 남한에는 미군 기지가 있기 때문에 한반도는 무기로 가득 차 있다고 보면 된다"며 "그는 "전쟁이 일어나면 승자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상식이 우위를 차지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를 비롯한 모든 관련국이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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