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대한문 앞에 설치된 쌍용자동차 해고자 농성장이 1년 만에 강제로 기습 철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30명 넘는 농성자들이 연행됐습니다.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부숴버려, 부숴버려 그거!]
농성장 구조물을 끌고 나가고, 천막도 금세 걷어냅니다.
천막 안에 있던 농성자 물품이 나뒹굽니다.
중구청이 쌍용자동차 해고자 농성장 강제 철거에 나선 건 새벽 5시 50분.
천막 안에는 농성자 3명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제선/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 : 중구청이 계고장을 붙였던 천막은 방화로 소실된 상황이에요. 이번 주 내에 중구청장을 만나서 좀 대화를 하기 위해 시간을 조율하고 있는 와중에 왜 느닷없이 이렇게 불법적으로 강제로 철거하는지.]
1년 가까이 시위장소로 쓰였던 농성장은 10분 만에 철거했습니다.
철거 과정에서 양측간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농성자 등 30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중구청은 천막을 다시 설치하지 못하도록 농성 천막이 있던 자리에 40톤의 흙을 부어 화단을 만들었습니다.
철거된 천막은 지난해 4월 쌍용차에서 해고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 분향소로 지어졌으며, 중구청은 두 차례 철거하려다 실패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정상보·김세경,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