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작년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중단된 고위급 대화의 재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양국의 견해차가 워낙 커 논의 의제는 물론, 회동 장소 등을 놓고도 치열한 기 싸움이 벌어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3차 핵실험 직전부터 북한과 중국은 부부장급 이상 고위 당국자 간 대화 가능성을 수차례 타진했다.
특히 핵실험을 저지하려는 중국이 적극적인 입장이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당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북한에 보내 핵실험 반대 견해를 전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미온적 반응 탓에 성사되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최근에는 이와 달리 북한이 적극적으로 고위급 대화 재개를 주장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이후 크게 악화한 북중 관계는 부분적이나마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작년 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연하장을 받고도 답장을 보내지 않은 것과 달리 지난달 시진핑의 국가주석 취임 축전을 보낸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와 더불어 한동안 중국과 관련한 일체의 뉴스를 내보내지 않던 북한 언론도 다시 중국의 동정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한의 몸짓과 달리 중국은 계속 세관, 출입국, 교통 등 각 분야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과 중국 사이에 고위급 대화가 다시 추진되더라도 현재로서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본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원칙의 고수를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비핵화 포기, 6자회담 사멸을 주장한 데 이어 원자로 가동 재개 방침까지 밝혀 양국 간 견해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중국의 처지에서는 평양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도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국·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된다.
반대로 북한도 중국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면 중국으로부터 '잘못된 행동'에 대한 야단을 맞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있다.
이런 탓에 중국과 북한이 서로 고위급 회동 장소를 안마당으로 고집하면서 대화 추진이 첫 단계부터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과 중국 사이에 서로 고위급 인사를 보내라는 얘기는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 서로 감정의 상처도 있고 해서 샅바 싸움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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