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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자고 싶어 맞았다가…" 프로포폴의 '늪'

<앵커>

마약류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중독은 한순간입니다. 호기심에 잠을 푹 자고 싶어서 시작했다가 나중엔 손을 덜덜 떨면서 암시장을 찾게 됩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대부분의 프로포폴 중독자는 친구들의 권유로 프로포폴을 처음 접한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포폴 중독자 : 몸이 너무 피곤하고 잠을 푹 자고 싶으니까 호기심에 해보게 됐죠. 30분도 안 된 것 같은데 반나절은 자고 일어난 느낌, 개운한 느낌….]

의사들이 의심할까봐 다니던 병원을 바꾸고 친구들 이름을 도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프로포폴 중독자 : 위 내시경 해보자 하고 프로포폴 했죠. 친구한테 얘기하고, 신분증 확인 안 하니까….]

심지어 병원 안 가도 웃돈만 주면 몰래 맞을 수 있는 곳도 많다고 한 프로포폴 투약 경험자는 털어 놓습니다

[프로포폴 중독자 : 10만 원이면 편안하게 누워 있을 수 있게, 링거로(프로포폴) 맞을 수 있게 해줘요.]

실제로 반복해 맞을 수록 내성이 생겨 투약량은 계속 늘어난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합니다.

[조성남/강남을지병원 중독브레인센터 원장 : 한 번 뇌 속에 저장이 되면 안 없어져요.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거나 갈망이 생기면 뇌에 도파민 이상증가가 일어나서 참기가 힘들어져서….]

정식 처방을 받으면 20ml 한 병에 3천 원에 불과하지만 암시장 등에서 처방없이 사려면 최소 10만 원 이상은 줘야 합니다.

[약물중독 치료사 : (중독되면) 3억 원에서 10억 원 들죠. 공짜가 어디 있습니까. 가지고 있던 거 전부 다, 집에 있는 물건 다 내다 팔고….]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프로포폴 중독.

몸과 마음은 물론 사회적, 경제적으로 중독자를 파멸시키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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