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첨단 구축함과 해상 레이더 기지가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한 것은 북한의 도발 위협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 레이더인 'SBX-1'(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이 북한 인근 해역에 투입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예정된 시험 운항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리틀 대변인은 "전반기 시스템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배치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날 한반도 인근 해역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던 미사일 장착 구축함 '메케인호'와 '디케이터호'에 대해서도 "서태평양의 이미 예정된 지점에 도착한 것"이라면서 "그 해역에서 동맹국과 미국 영토에 대한 모든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사일 장착 구축함이 북한 인근 해안에 투입됐다는 일부 보도는 잘못된 것임을 확인한다"면서 구체적인 위치를 밝히지 않은 채 "이들은 서태평양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SBX가 현재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사태와 연계돼 있다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리틀 대변인은 다만 "태평양군사령부는 역내에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그곳에서 북한으로부터의 미사일 위협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 연계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미군이 이들 첨단 전략무기를 전격 투입한 것이 최근 도발 위협을 거듭하고 있는 북한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대다수 분석과는 달리 '통상적 운항'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반도 주변의 긴장 수위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리틀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면서 "60년 이상 계속된 (한국과의) 동맹에서 최우선 과제는 평화와 안정 확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을 언급한 뒤 "북한은 이런 행동을 했고,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면서도 "우리는 한반도의 온도(긴장)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분쟁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을 한국 등에 보유하고 있고,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틀 대변인은 이밖에 주한미군 웹사이트가 다운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단순한 하드웨어 문제로 알고 있다"면서 "상황이 달라지면 별도로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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