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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차로 '나몰라라'…대형 사고로 직결

<앵커>

고속도로에서 버스 전용차로를 제외하고 가장 안쪽부터 추월선, 승용차 그리고 화물차 지정차로입니다. 한때 폐지했다가 2000년에 부활했는데, 이걸 무시하고 다니는 차량이 대부분입니다. 대형 인명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0년 12명이 숨진 인천대교 버스 추락 사고.

2차로를 달리던 트럭이 버스 기사의 시야를 가리다가 갑자기 차로를 바꾸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트럭이 지정차로인 3차로 대신 2차로를 달린 게 화근이었습니다.

고속도로 지정차로는 현재 있으나마나입니다.

승용차용 2차로를 달리는 대형 트럭.

승용차 2대가 잇따라 우측으로 추월을 시도합니다.

트럭 2대가 텅빈 화물차로를 놔두고 2차로를 달립니다.

육교 위에서 봤더니, 지정차로를 무시하는 트럭이 1시간에 수백 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버스 전용차로를 빼고 가장 안쪽 차로가 추월용이고요, 다음이 승용차, 소형, 대형 화물차 순입니다.

속도가 비슷한 차량들이 한 줄로 달려야 그만큼 추월할 일도 적고, 사고가 덜 나게 됩니다.

2006년부터 5년간 화물차 사고를 분석한 결과 지정차로 위반은 대형 인명 피해로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지연/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연구교수 : 지정차로제를 위반했을 경우 위반하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서 만약에 사고가 난다면 그 피해 정도가 훨씬 더 심각해진다는 연구 결론을 얻었습니다.]

지정차로를 위반하다 적발되면 4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경찰은 위반차량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단속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화물차 기사 : 사실은 뭐 우리가 (위반을) 안 하고 다닐 수는 없죠. 지금 편법을 많이 쓰죠, 시간이 없으니까.]

경찰은 부활한 지정차로가 다시 정착될 때까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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