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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해요" 남성 유인한 채팅방 꽃뱀 일당 검거

"한잔해요" 남성 유인한 채팅방 꽃뱀 일당 검거
처음 만난 여성과의 술자리를 가장해 40대 남성을 유인, 술을 먹인 뒤 금품을 훔친 혼성 절도범 일당이 검거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2일 특수절도 혐의로 박모(31)씨 등 남성 3명을 구속하고, 이모(25)씨 등 여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로 잘 아는 사이인 이들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지난 2월 28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채팅방을 개설했다.

이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척 연기하며 즉석 술자리를 가질 것처럼 대화를 이어나갔다.

여기에 김모(40)씨가 걸려들었다.

박씨는 "내일 밤 부산에 모여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고, 울산에 사는 김씨는 "좋다"며 약속을 정했다.

다음 달 밤 10시 부산의 한 유흥가에 모인 7명은 술판을 벌였다.

남자 4명과 여자 3명이 섞인 술자리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 등 즐거워 보였다.

그러나 박씨 등은 술 마시기 게임 등을 진행, 의도적으로 김씨에게 술을 먹였다.

인근 모텔로 자리를 옮겨서도 술자리는 계속됐다.

결국, 이튿날 오전까지 약 12시간에 걸친 술자리가 끝나자 김씨는 정신을 잃었다.

박씨 등은 김씨의 지갑에서 체크카드를 꺼내 인근 편의점 등에서 219만원을 인출했다.

사리분별이 불가능한 김씨에게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이들은 김씨가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우려, 다시 모텔로 돌아갔다.

체크카드를 지갑에 넣어두고, 김씨 옆에 여자 속옷과 '성관계를 하고 돌아간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

김씨가 돈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신고할 경우, 성관계 사실을 들먹이며 협박할 목적이었다.

이후 김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실제 성관계가 이뤄졌는지, 박씨 등이 돈을 훔쳤는지 등을 확신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박씨 등은 돈을 인출할 때 폐쇄회로(CC)TV를 의식해 서로 점퍼를 바꿔 입는 등 주도면밀했다"면서 "범행을 기획한 박씨는 이전에도 '꽃뱀'을 이용한 수법의 범죄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 채팅방에서 일면식이 없는 이성이 즉석 술 모임을 갖자고 하면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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