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북한의 경제개혁 조치를 주도했던 박봉주가 6년 만에 내각 총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7차 회의에서 최영림의 후임으로 내각 총리에 임명된 박봉주는 당과 내각에서 두루 활동한 북한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특히 생산현장 책임자에서 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된다.
1939년 함경북도 김책시에서 태어나 올해 74세인 박봉주는 덕천공업대학을 졸업한 뒤 평안북도 룡천식료공장 지배인,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책임비서 등을 거치며 실물경제를 익혔다.
또 1993년부터 당 경공업 부부장, 경제정책검열부 부부장, 내각 화학공업상을 역임했으며 2002년엔 임금 및 물가 현실화, 기업의 경영자율권 확대 등을 담은 '7·1경제관리 개선조치'와 후속조치를 주도한 뒤 2003년 9월 내각 총리에 올랐다.
그러나 '7·1경제관리 개선조치' 주도 과정에서 석탄정책 등을 둘러싸고 당 및 군부와 마찰을 빚었고 2006년 6월 자금전용 혐의로 40일간 직무정지를 당했다가 2007년 4월엔 최고인민회의에서 끝내 해임됐다.
이후 평안남도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으로 좌천됐다가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이던 2010년 8월 당 경공업부 제1부부장으로 복권했고 작년 4월 경공업 부장에 올랐다.
박봉주가 김정은 체제의 2년차에 총리까지 오름에 따라 북한의 경제개혁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봉주는 2000년대 자본주의 요소가 포함된 새로운 경제 조치를 이끌 정도로 개혁적 성향으로 평가될 뿐 아니라 외국의 개혁개방 현장도 직접 둘러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박봉주는 총리 시절이던 2005년 3월 중국을 방문한 뒤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부를 면담하고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지구 등 경제개혁 현장을 집중 시찰했다.
또 화학공업상으로 일하던 2002년에는 북한의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남한을 방문, 각종 산업현장을 돌아보기도 했다.
특히 박봉주는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위원이라는 중요한 타이틀을 획득했기 때문에 6년 전 당의 견제로 쓴맛을 봤을 때와 달리 '실세' 총리로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임 최영림 총리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시찰과 별개로 공장 등의 경제현장을 점검하는 '현지요해'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김 제1위원장도 작년 4월 "경제사업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내각에 집중하라"며 경제의 '내각책임제'와 '내각중심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박봉주를 새 총리로 임명한 것은 김정은 정권이 경제를 확실히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이 앞으로 새로운 경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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