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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하라더니…깨알 같은 담뱃갑 경고문

<앵커>

국내 담뱃갑의 경고문구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과 같은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하도 글씨가 깨알 같아서 바뀐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호주는 흡연 경고문구와 사진은  크게, 그리고 상호는 작게 이렇게 디자인까지 규제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는 훨씬 적극적입니다.

김영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깡마른 한 여성이 스카프를 풉니다.

식도암 수술 후 인공후두로 겨우 말을 하는 이 여성은 흡연의 희생자입니다.

[테리/52세, 식도암으로 후두 절제 : 담배를 안 피운다면, 흡연은 아예 시작도 하지 마세요. 담배를 피운다면, 제발 끊으세요. 나중엔 늦어요.]

40세의 이 남성도 흡연 탓에 당뇨가 악화돼 다리를 절단했다고 말합니다.

[빌/40세, 당뇨 합병증으로 다리 절단 : (담배를 피우려면) 눈, 다리, 신장, 심장, 담배 때문에 잃어버려야 하는 것들을 위해서 기도하세요.]

금연 단체의 홍보물 같지만 미국 정부가 직접 제작한 금연광고입니다.

무려 530억 원의 돈을 직접 들여 만들었고 앞으로 4달 동안 TV와 신문 인터넷에 홍보할 예정입니다.

메시지도 매우 구체적이고 강력합니다.

담뱃갑 경고문만 해도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입니다.

호주는 제조사나 제품에 관계 없이 담뱃갑 디자인을 통일했습니다.

섬뜩한 사진과 직설적인 경고문구는 크게 들어가고 상표는 맨 아래 겨우 알아볼 수 있는 크기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영국 등 서구는 물론 중국 같은 아시아권 국가들도 혐오스런 담뱃갑이 대세입니다.

경고 문구보다는 세련된 디자인이 더 중시되는 우리 담뱃갑과는 뚜렷히 비교됩니다.

우리나라는 담뱃갑에 사진과 경고문구를 크게 넣는 내용이 입법예고 됐지만, 담배회사들의 반발 때문인지 여전히 실현되지 못한 채 오늘(1일)부터 경고 문구가 추가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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