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절도혐의로 조사받다 수갑을 찬 채 달아났던 10대 피의자가 하루 만에 다시 붙잡혔습니다. 수갑을 찬 채 경찰서 정문으로 나갔지만 제지받지 않았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30일) 오후 4시쯤,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수갑을 찬 채 절도혐의로 조사받던 17살 이 모군이 사라졌습니다.
담당 형사가 화장실에 가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였습니다.
본관 건물 4층에서 조사를 받던 이 군은 건물을 빠져 나와, 상시 근무자가 있는 정문을 통해 달아났지만, 이 과정에서 이군을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포경찰서 관계자 : 청소년이고 장애가 있고 해서 그렇게 도망갈 거라고는 생각 못했죠. 또 (조사실이 있는 곳이) 4층이고….]
당시 사무실에는 형사 1명이 더 있었지만 도주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5백여 명을 투입해 도주 24시간 만인 오늘 오후 4시 쯤에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이 군을 붙잡았습니다.
이군은 차고 있던 수갑을 양손 모두 푼 상태였습니다.
[한상용/서울 마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조사 당시 수갑을) 채웠었는데, 검거할 때는 수갑이 안 채워진 상태였고, 주머니에 있는 걸로 저희는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 군이 수갑을 푼 건지, 손목을 빼낸 건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담당 형사 등 두 명이 도주 1시간 뒤에야 보고한 사실을 확인하고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