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인타운에서 '혐한-친한' 단체 신경전

<앵커>

일본 우익단체들의 도 넘은 반한시위를 규제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쿄 한인타운에서 또 한 번 반한 시위가 열렸는데, 이번에는 이에 맞서는 친한 시위대도 부쩍 늘어난 모습입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우익들이 반한시위를 벌이기 위해 속속 집결하자 이에 맞서 인종차별적인 시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도 활동을 시작합니다.

['친한' 활동가 : 친하게 지내요. 사이좋게 지냅시다.]

일본 우익들이 시위를 시작하자, 친한 시위대도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확성기를 동원해 서로 말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곳곳에서 충돌 일보 직전의 상황이 연출됩니다.

양측간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이 삼엄하게 경계를 펴고 있는 가운데, 양측간의 격한 말이 오가고 있습니다.

일본 우익 시위대는 약 300여 명, 이번에는 친한 시위도 200명 정도로 부쩍 늘어났습니다.

['친한' 활동가 : 일본의 수치다.]

최근 인종차별적인 반한시위를 규제해달라는 청원이 이어지며 여론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친한 시위대에 힘이 실리고 반한시위대는 위축되는 분위기입니다.

[아리타 의원/'반한시위'규제 서명운동 주도 : 오늘은 반한시위대 숫자도 줄고, '죽이자'는 등 인종차별적인 구호도 거의 없었습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한인타운에서 시위가 금지될 때까지 활동을 계속할 예정인데, 한국정부의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숙/'한인타운' 점원 : 모르는 일본 사람들도 나서서 이렇게 시위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주는 게 너무 고마운데, 한국정부에서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는 것 같아서 그게 좀 아쉬워요.]

이제 우리 정부도 어떤 식으로든 나설 때가 됐다는 게 이곳 한인타운에서 나오고 있는 목소리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