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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 쥐 때문에 '골치'…"불임약 쓰자"

<앵커>

만든지 100년이 넘은 뉴욕 지하철은 들끓는 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급기야 번식력이 강한 쥐에게 불임이 되게하는 약을 쓰자는 계획까지 나왔습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람도 아랑곳 않고 태연하게 지하철을 기다리는 쥐.

객차 안까지 들어와 소동이 벌어지기 일쑤입니다.

높은 계단을 껑충껑충 오르고 가끔 토끼만 한 것도 나타납니다.

[호세/뉴욕시민 : 당신이 들고있는 이 마이크 길이만 해요. 이렇게 크죠.]

뉴욕에 지하철이 생긴 것은 지난 1904년.

이렇게 무슨 문화 유적처럼 보일 정도로 낡고 지저분하다보니, 사람만큼 많은 쥐가 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지난해 허리케인 샌디 때 지하철로가 물에 잠겨 쥐들이 몰살됐을 거라는 순진한 기대도 빗나갔습니다.

[쥐는 물에 떠서 헤엄치면서 길게는 나흘까지도 견딜 수 있습니다.]

생후 4개월부터 일년에 4번씩 새끼를 낳을 만큼 번식력이 좋은 쥐 때문에 고민하던 당국이 내놓은 대책은 '불임약'입니다.

들어간 연구비만 100만 달러, 우리 돈 11억.

폐경을 앞당기는 영구불임약을 뉴욕 쥐들이 특히 좋아하는 피자, 감자튀김, 치킨너겟 향을 첨가해 살포한다는 것입니다.

[케리/뉴욕시민 : 좋은 계획이라고 봅니다. 쥐는 나쁜 병균을 옮길 가능성이 높잖아요.]

도심 생태계 파괴 우려도 나옵니다.

[제프/대학생 : 물로 흘러들어 사람도 피해를 줄 수 있고 독성에 대한 의문도 있어요.]

심지어 쥐도 뉴욕 지하철의 일부라는 주장까지 나오자 뉴욕지하철 측은 번식을 통제할 뿐이지 멸종시키려는게 아니라는 해명 아닌 해명까지 내놓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선영,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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