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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잇단 도발은 권위강화 목적"

아버지 따라하기…김정일보다 예측 불가능

"김정은 잇단 도발은 권위강화 목적"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아니라 외부와의 긴장을 내부 통치에 활용한 아버지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도발적인 움직임은 김정은이 북한 내부에서 자신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북한을 방어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은은 다음 달 1일 개최될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대규모 군사 훈련 등을 통해 군부의 새로운 지도자들에게 모든 정책에서 군이 우선한다는 선군정치(先軍政治)에 충실하다는 확신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방은 외모가 김일성과 비슷한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직후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았고 놀이공원·돌고래 수족관 방문, 부인과의 대중 음악회 관람 등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와 비슷한 통치 스타일을 보여 북한의 변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북한의 최근 도발적인 움직임으로 이런 희망은 희석됐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인 데니스 로드먼이 최근 북한에서 김정은을 만나고 온 후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을 때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김정일과 비슷한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일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나서 식량 원조 등 한국과 서방의 양보를 얻으려는 대화를 요청했었다.

많은 전문가는 북한이 지난달 핵실험을 한 이후 "김정은이 김정일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인물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랄프 코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 소장은 "김정은이 아버지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WSJ는 미국이 지난 28일 위협적인 전략 무기인 B-2(스피릿) 2대를 한반도로 출격시켜 폭격 훈련을 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는 북한의 도발적 움직임에 경고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B-2는 스텔스 기능을 갖춰 레이더 방공망에는 새처럼 작은 물체로 나타나 '보이지 않는 폭격기'로 불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미국과 한국은 방어 목적의 군사 훈련을 연례적으로 해왔으며 B-2 폭격기의 훈련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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