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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숨진 줄 모르고…시신 돌본 치매 노모

<앵커>

조금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딸과 단둘이 의지하며 살던 70대 치매 할머니. 딸이 숨진 줄도 모르고 양말을 갈아신기며 돌봤습니다. 이런 상황을 2주 넘게 가족도 이웃도 몰랐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74살 노모가 46살 딸과 함께 살던 집입니다.

그런데 구청 사회복지사가 할머니를 찾았을 때, 딸은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평소 치매 증세를 보이던 노모는 딸이 숨진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송보라/사회복지사 : 할머니는 죽은 거 아니라고 밥 먹이면 일어난다고… 추울까봐 내가 양말도 신겨줬다, 이러면서.]

한때 수학을 가르치던 딸과 함께 서로만 의지한 채 살아온 지 15년.

딸이 동거인으로 기재돼 할머니는 독거 노인 관리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 모녀의 집을 처음 찾아가게 된 건, 집에서 1km 정도 떨어진 이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할머니를 지나가는 사람이 신고했기 때문입니다.

[차윤만 경사/서울 구로경찰서 신구로지구대 : 목욕도 하고 싶다고 배가 고프다고 말씀을 하셔서 우선 보호자 여부를 확인하고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딱한 모녀의 사정을 이웃도 몰랐습니다.

[이웃 상인 : 동네 사람들 하고도 소통이 없으니까 그런 사고가 난 줄은 몰랐죠.]

경찰은 최근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딸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 의뢰하고 치매 증세를 보이는 할머니를 유가족에게 맡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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