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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더 내놔' 60여 차례 협박 패륜 父子 검거

'유산 더 내놔' 60여 차례 협박 패륜 父子 검거
강원 속초경찰서는 28일 유산을 더 달라며 친할머니와 작은아버지를 수십 차례 협박한 혐의(공갈미수)로 남모(27·무직·미국국적)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뒤에서 교사한 아버지(58·무직)는 불구속 입건했다.

남씨는 지난해 12월4일 오후 9시께 서울 강남구 자곡동의 친할머니 정모(86)씨의 집에 찾아가 성희롱 섞인 심한 욕설을 내뱉으며 "할아버지 유산을 더 내놓지 않으면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는 등 최근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조모와 숙부(56)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의 아버지는 지난 1995년께 사망한 친아버지로부터 현금 25억여원을 상속·증여 받았으나 주식에 빠져 10년 만에 모두 탕진했다.

그는 생활이 곤궁해지자 아들을 부추겨 남은 유산을 더 분배해 달라고 가족들에게 요구했고, 결국 지난 2006년께 아들·딸 명의로 아버지 유산 11억원을 더 받아 챙겼다.

그러나 이마저도 주식 등으로 모두 날린 남씨 부자는 친·인척에게 욕설을 쓴 편지를 보내고, 수시로 전화를 하거나 집에 침입해 '가족이 상속·증여세를 포탈했다'라고 주장하며 수백∼수천만원의 생활비를 요구했다.

4개월간의 갖은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할머니가 손자와 친아들을 경찰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조사결과 5남매 중 맏이인 아버지 남씨는 자녀 중에서도 가장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 남씨는 경찰에서 "돈이 없어서 그랬다"고 진술했으며, 아버지 남씨는 "아들이 혼자 한 일"이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들 남씨가 15년여의 미국 생활로 한국어에 매우 서툰데다 국내 물정을 잘 모른다는 점을 토대로 아버지 남씨가 뒤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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