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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노점상까지…구실 못하는 자전거 도로

<앵커>

날이 풀려서 자전거 타기 참 좋습니다. 서울 시내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도 있으니 참 좋겠죠. 그런데 자전거족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문제가 많았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직접 달려봤습니다.



<기자>

도로 가에 줄지어 선 택시들.

하나 빠지면 다른 하나가 들어옵니다.

자전거 도로를 택시 대기 장소로 이용하는 겁니다.

인근 상가밀집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차들이 줄줄이 주차돼 있는가 하면 아예 자전거 도로 위에 노점상을 차려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자동차가 없으면 오토바이가 자전거 전용도로의 주인입니다.

[유성희/서울 신길동 : 아 불편하죠. (어떤 부분이?) 이런 데는 너무 불편해, 그래서 차 한 대가 다니면 다닐 틈이 없는거야.]

자전거에 카메라를 달고 달려 봤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차지해버린 차들을 피해 아슬아슬 곡예운전을 해야 하고 되레 큰소리치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정원국/경기도 부천시 괴안동 : 자전거 도로인데도 자동차 도로인양 비키라고 위험하게 뭐하는거냐고. 저희가 타야될 도로인데.]

서울시는 2008년부터 자전거 활성화 대책을 추진했습니다.

지난 5년간 433km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지만, 말로만 전용도로입니다.

불법 주정차 적발 건수는 지난 한해에만 3만 700여 건.

자전거 이용자는 이용자대로, 자동차 운전자는 운전자대로 불만입니다.

[김기복/시민교통안전협회 : 자전거 전용도로로 건설할 것인지 아니면 혼용도로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히 구분을 지어야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라고 선만 그어 놓을 게 아니라 자전거 전용도로와 자동차 혼용도로를 구분하는 등 촘촘하고 체계적인 대안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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