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2억 5,000만원으로 제작된 '지슬'은 서울 29개 스크린을 비롯해 전국 약 70여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해 작지만 센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슬'은 지난 7일 제주도에서 선개봉한 뒤 지난 21일 전국에 개봉했다. 개봉 첫날인 21일 2,864명의 관객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10위에 오른 '지슬'은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27일에는 8위까지 올라섰다. 다양성 영화 부문에서는 부동의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슬'은 제주도 4.3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48년 제주 섬 사람들이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들은 폭도로 간주한다'는 미군정 소개령을 듣고 피난길에 오르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월 한국 영화 최초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지슬'은 개봉 전부터 영화 마니아 사이에서 필람 무비로 각광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소개된 '지슬'은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 시민평론가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CGV 무비꼴라주상 등 평론가와 관객이 수여한 상을 독식하며 2012년 '최고의 한국영화'로 각광받았다.
'지슬'은 역사적 비극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했던 제주 시민들의 마지막 순간을 슬프도록 아름답게 담아냈다. 메가폰을 잡은 오멸 감독은 마을 사람들이 천진난만하게 피난길에 오르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영화의 메시지를 보다 숭고하게 빛내주는 것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미장센이다. 흑백 필름으로 촬영한 '지슬'은 제주도의 오름과 동굴, 돌담 등의 경관을 스토리에 자연스레 녹여내 미학적인 영상을 완성했다.
이처럼 메시지와 영상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압도적인 완성도 때문에 관객들 사이에서 "이 영화는 꼭 봐야한다"라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같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은 '지슬'의 꾸준한 흥행의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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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 스틸컷>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