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계와 기업, 정부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경제 전체 규모의 2.8배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 가계와 비영리단체, 비금융 민간기업, 일반정부의 부채 총액은 3천 607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명목 GDP 대비 283%로 외환위기나 금융 위기 때 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221% 수준이었지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부채 비율이 치솟았습니다.
2003년 148조 1천억 원이던 정부 부채는 469조 6천억 원으로 3.2배로 늘었고, 비금융법인 부채와 가계·비영리단체 부채 역시 각각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경제 성장 둔화로 같은 기간 명목 GDP는 767조 1천억 원에서 1천 272조 5천억 원으로 1.7배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부채는 늘어나는 반면, 국민들 몫의 실제 소득 비중은 OECD 가운데 최하위권이었습니다.
한국은행 집계 결과 1인당 국민총소득 2천 559만 원 가운데 개인에게 실제로 돌아가는 건 1천 482만 원으로 58%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OECD 25개 국가 중 20위로 증가율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채 악화와 소득 감소 등으로 내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