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남부의 낮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서 영남내륙의 기온은 20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목요일(28일)까지는 이렇게 낮에는 무척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금요일(29일)에는 다시 기온이 조금 내려가겠고 4월 초까지도 아침기온은 평년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아 조금 쌀쌀한 느낌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날씨 때문에 가장 큰 혼란을 겪는 것은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 같은 봄꽃들입니다. 더워졌다 추워졌다 하는 극심한 날씨 변덕에 언제 꽃을 피워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봄꽃축제를 준비하는 자치단체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지난 30년 동안 봄꽃의 개화시기가 짧으면 2~3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 앞당겨졌다고는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오히려 개화시기가 늦어져 한바탕 홍역을 앓은 적이 있거든요.

연구를 진행한 그룹은 우리나라의 기상청과 같은 조직인 미국해양대기국(NOAA)의 과학자들입니다. 연구진은 지난 30년 동안 여름철 더위 스트레스가 얼마나 일의 효율을 떨어뜨렸는지를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10%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인데요. 연구진이 미래의 기후예측모델을 이용해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를 내다봤더니 2050년까지 노동 생산성이 20%가량 떨어지고 2200년에는 지금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죠. 현재의 노동 생산성의 40%에 머물 것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중위도에서 현재 인도의 폭염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전망인데 만약 그렇다면 저도 일하기를 포기할 것 같습니다. 인도의 건기인 4월 인도 남부의 더위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거의 살인적인 더위였거든요. 실제 해마다 수십 명이 폭염으로 생명을 잃을 정도인데 이런 더위가 보편화 된다는 분석이 나왔으니 걱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만 할 일은 아닌 듯합니다. 인간은 그 어떤 조건에도 잘 적응을 해 온 터여서 이런 폭염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도 부근의 더운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고지대로 터전을 옮겨 번창했던 잉카나 마야의 문명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겠군요.
앞으로 100년 후에는 우리나라에서 한 낮에 일손을 잠시 놓고 모두 낮잠을 자는 풍경이 보편화될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