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6일 미국과 남한의 도발 책동으로 한반도에 핵전쟁 상황이 조성됐다는 점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통고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성명에서 "외무성은 위임에 따라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의 핵전쟁 도발책동으로 조선반도(한반도)에 일촉즉발의 핵전쟁 상황이 조성됐다는 것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공개통고한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다지고 다져온 선군의 위력을 총폭발시켜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수호하는 반미전면대결전의 최후단계에 진입한다"고 위협했다.
성명은 "이제는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표상적인 의미가 아니라 현실적인 의미를 띠게 됐다"며 "지금 미국이 핵무기의 수적 우세를 믿고 허세를 부리지만 제가 지른 불길에 영영 타죽는 비참한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남한 정부를 겨냥해선 "상전의 핵우산을 믿고 멋없이 날뛰는 괴뢰들은 조미 사이에 싸움이 터지게 되면 핵타격의 곁불이 어떤 것인지 톡톡히 맛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미군 B-52 폭격기가 전날 남한 상공에서 북한에 대한 핵타격 연습을 했고 한미 양국이 전면 핵전쟁을 감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을 꾸며냈다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이 '핵전쟁'을 경고한 성명을 내놓은 것은 군 최고사령부 성명에 이어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위협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후 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나라의 자주권과 최고 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단호한 대응 의지를 실제적인 군사적 행동으로 과시하게 될 것"이라며 전략미사일 부대와 모든 야전 포병군을 '1호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킨다고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