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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하고 희석시키고…또 뒷걸음친 역사교과서 검정

호도하고 희석시키고…또 뒷걸음친 역사교과서 검정
26일 드러난 일본 고교 교과서 검정 내용은 과거 전쟁 책임 등을 둘러싼 일본사회의 역사인식이 시간이 갈수록 뒷걸음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도 침략전쟁의 역사를 호도하거나 역사적 사실과 본질을 외면하고 희석시킨 교과서 기술과 문부성의 수정 요구(검정)가 어김없이 이어졌다.

일본 시민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 등에 따르면 이번 검정에서 '아시아제국으로부터 (일본의) 전쟁 무반성에 대해 강한 비판이 일어났다'는 기술이 '아시아제국에서 전쟁 반성이 없다는 비판이 일어났다'는 기술로 표현이 희석, 수정됐다.

또 1941년 11월5일 '어전회의'의 전쟁개시 결정에 대해서도 '천황의 결의도 있어'가 '천황도 납득한 가운데'로 수정돼 천황의 책임을 애매하게 기술했다.

전후보상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의 전쟁보상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가 '아직도 일본과 중국, 한국 간에는 역사인식을 둘러싼 차이가 있다'로 수정되는 등 사안의 본질을 외면하는 검정이 이루어졌다고 전국네트 21은 전했다.

1965년 한일기본조약과 관련, 한일합방은 '이미 무효'라는 문구 해석을 놓고도 '한일양국의 대립'이 있다는 기술이 '견해의 차이'가 있다로 희석됐다.

문부성 검정의 '단골메뉴'인 난징(南京)대학살 사건에 대해서는 '적어도 십수만명 이상이 살해됐다'는 기술에 '(희생자 수가) 그 이하 등이라는 설도 있다'는 기술이 검정과정에서 추가됐다.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 교과서 전국네트 21 사무국장은 "자민당과 아베정권은 '교육재생'을 내세워 교과서 검정제도를 개악하려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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