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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동분서주 케리…'시리아 대응 카드' 주목

중동서 동분서주 케리…'시리아 대응 카드' 주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수행하러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떠날 때만 해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존재는 별로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23일 귀국길에 오른 뒤에도 현지에 남았다.

그리고는 그에게 주어진 '특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우선 평화협상 재개를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를 오가며 '중재역할'에 나섰다.

암만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난 데 이어 예루살렘으로 이동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참여하는 회담의 가능성을 열어놓았고, 미국 행정부의 향후 행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양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는데 주력한 오바마 대통령이 이른바 '평화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았지만 그가 떠난 뒤 케리 장관을 통해 미국의 의중이 드러난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한 고위 관계자는 AFP통신에 "미국이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도 이라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방문을 통해 "기회의 장이 마련됐다"면서 "관련국들이 희망을 갖고 협상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도 깜짝 방문했다.

특히 이라크에서는 시리아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그는 24일(현지시간)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이란이 공급하는 무기로 연명하고 있다고 말한 뒤 "이라크는 이란이 항공편으로 시리아에 무기를 실어 나르는 것을 용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이 이라크 영공을 통과해 시리아를 지원하는 것을 이라크가 눈감아주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란은 인도주의적 도움일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미국 정부는 최근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받는 시리아 정권에 대한 보다 강력한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도 20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회견을 통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금지선이자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요인)"라고 밝혔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 의회 내에서도 아사드 정권을 공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고, 미군 당국도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시리아 사태 대응이 '화학무기 사용' 논란 이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케리 장관은 이어 25일에는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 및 민간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 미국의 아프간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최근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국이 탈레반과 공모해 아프간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어 양국 관계는 갈등상태다.

미국은 케리 장관의 아프간 방문을 계기로 이날 아프간에서 마지막까지 관리하던 수용소인 파르완 교도소의 관할권을 아프간 측에 완전히 넘겼다.

이 수용소는 두 나라 관계의 걸림돌로 꼽혀왔다.

미국과 아프간은 과거 바그람 교도소로 불렸던 파르완 교도소의 관할권 이양에 합의한지 1년이 지났지만, 양측은 위험인물로 분류되는 수감자의 석방 문제를 놓고 충돌해 2차례 이양을 미룬 바 있다.

'아프간의 관타나모'로 불리는 미군 바그람 기지 안의 수용소에서는 2002년 아프간 남성 2명이 미군 병사들에 의해 쇠사슬에 묶여 폭행당해 사망하는 등 많은 학대 사례가 있다.

이후 미군은 2010년 바그람 수용소를 폐쇄하고 근처에 파르완 수용소를 열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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