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고생의 부모가 딸의 자살 원인을 '친구들의 따돌림'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울산지방경찰청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9일 오후 5시 50분께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18)양이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시교육청은 A양이 학업 문제 등으로 고민하다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A양의 부모는 A양이 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을 근거로 "딸이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모가 공개한 이메일은 지난해 12월 31일 A양이 친구에게 보낸 것으로, 다른 친구들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A양의 어머니는 "중학생 때부터 친구로 지낸 4∼5명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이 친구들이 딸의 뒤에서 안 좋은 소리를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친구 문제로 마음고생을 하다가 잘못된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A양의 부모는 이달 초 A양이 남긴 이메일을 확인하고,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그러나 경찰 등은 이메일 내용만으로 자살 원인을 왕따나 괴롭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메일에) 친구에 대한 섭섭함이 묻어나지만, 폭력이나 따돌림을 당했다고 유추하기 어렵다"면서 "A양의 부모도 지금까지 경찰에서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A양의 정서행동특성 검사에서 우울 항목 점수가 다소 높았지만, 고위험군은 아니었다"면서 "사건 직후 A양의 부모를 면담했을 때도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양의 어머니는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 이상 지난 이달 초에야 이메일을 확인했다"면서 "따돌림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경찰에 다시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왕따로 자살했다" 여고생 부모 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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