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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버린 쓰레기, 뒷정리는 학생들 몫

<앵커>

학교 운동장은 보통 주말과 휴일에 개방을 해서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지요. 이렇게 어른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난 뒤에 학교 운동장을 가보면 쓰레기 천지입니다. 이거 누가 치울까요?

임태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초등학교 운동장입니다.

주말을 맞아 야구 동호인들이 모여 시합하고 있습니다.

관중석에서 담배를 피우며 지켜보던 선수들, 꽁초를 그대로 바닥에 버립니다.

주변엔 이들이 버린 빈 담뱃갑과 꽁초들이 널려 있습니다.

조기 축구가 한창인 또 다른 초등학교 운동장.

역시 회원들이 아무 데나 침을 뱉고, 피우던 담배를 버립니다.

바닥엔 빈 생수병과 음료수 병들이 나뒹굽니다.

[송병환/인근 주민 : 요즘 젊은이들이 노인들만도 못해요. 나이 든 사람들은 딱 꺼서 꽁초는 꽁초대로 버리는데, 가다가 내버리는 (젊은) 사람들이 있어요.]

시합이 끝난 뒤 뒷정리는 제대로 할까.

버린 음료수 병은 그대로고, 담배 피우던 자리엔 꽁초가 수북합니다.

구멍 난 축구 양말도 버리고 갔습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안내문 옆에 쓰레기를 한데 모아놨습니다.

[조기 축구회 관계자 : 우리는 (학교 하고) 계약을 하고 공을 차는 팀이고요. 나오는 쓰레기는 딱 두 가지밖에 없어요. 물 먹는 페트병하고, 커피 먹는 조그만 믹스 커피 있잖아요.]

이렇게 어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 누가 치우는 걸까요?

이 운동장을 사용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입니다.

부피가 큰 쓰레기는 용역 직원이 치우지만, 작은 쓰레기들은 월요일에 등교해 교내 봉사를 하는 학생들 몫입니다.

20명의 학생들이 아침 8시 반부터 20분 동안 거둬들인 쓰레기가 쌀 한 가마니 분량입니다.

어른은 버리고, 어린이는 줍고, 개방형 운동장을 운영하는 대다수 초등학교에서 월요일마다 벌어지는 풍경입니다.

[차의돈/초등학생 : 어른들이 나쁘다. 쓰레기통에다 안 버리고 그냥 땅에다 버리기 때문에.]

(영상취재 : 김명구·정상보,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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