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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당신의 아이는 정말 건강합니까?

직접 아이의 정신건강 체크해보세요.

[취재파일] 당신의 아이는 정말 건강합니까?
지난 3월24일 SBS 8시뉴스를 통해 '영유아 정신건강...빨간불'이라는 리포트를 했습니다.
▶ 기사 보기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697025

리포트의 핵심 내용은 '보건복지부가 한신대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연구한 자료를 살펴보니 경기도 광명시 영유아(생후 만 0-78개월) 534명 가운데 7.7~20.8%가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겁니다.

리포트에 앞서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연구대상이 광명시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이들 뿐이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조사대상 분석부분을 꼼꼼히 읽어봤습니다. 광명시 아이들의 육아 환경, 부모들의 소득과 학력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전혀 떨어지거나 하지 않더군요. 즉, 어느 정도 전국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복지부가 올해 추가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고, 취재과정에서 만난 부모님들의 공통된 이야기. "우리 아이만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치료를 시작했는데, 치료기관마다 아이들이 넘쳐나 충격이었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문제를 나타내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뇌성마비나 자폐증(확진) 등 질병적 원인도 있지만, 후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연구보고서의 핵심 내용이었습니다.

조사 방법에는 K-ASQ라는 설문지 조사법과 함께 미국, 영국 등에서 사용하는 정밀 진단기법이 동원됐습니다. 우선 K-ASQ는 미국 진단기법을 한국에 맞게 조정한 겁니다. 이 조사로는 약 7.7%(41명)에서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이상'이라는 것은 과도한 불안, 공격성, 언어발달지연에서 자폐의 일부 증상 등이 포함됩니다. 연구팀은 다시 연령별로 나눠 IBQ, BASC 등 선진국 기법을 동원해 정밀 진단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수치는 더욱 올라갔습니다. 무려 111명(20.8%)에서 문제가 발견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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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원인조사는 올해 복지부의 추가 연구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부모의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됐거나, 어린이집 등 지나치게 일찍 집단생활에 노출되는 상황 등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가 만나본 소아정신과 의사들과 아동발달치료 전문가들은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조기 검진이라는 것이 쉽지 않죠. 보통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 분들이 해당 아이의 행동을 예리하게 파악해 부모 상담을 하면서 시작됩니다. 부모들은 "그런 교사 분들을 만난 것도 행운"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1차적으로 부모들이 직접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영유아 발달체크(신체 및 정신건강)법으로 추천된 것이 K-ASQ입니다. 최근엔 K-CDR2라는 기법이 더 추천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보육진흥원 중앙보육정보센터는 관련 사이트( http://kcdr.educare.or.kr)에서 K-CDR2 기법을 소개하며 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을 체크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과거 K-ASQ 설문지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설문지 내려받기 링크는 제가 무작위로 검색한 '명문가를 꿈꾸는 땅'이라는 사이트( 클릭)에서 발견했습니다. 사이트 운영자 님 감사드립니다.

치료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효과가 굉장히 큽니다. 리포트에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6-7살 때 사회성 결여 등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던 아이가 초등학교에서 학급 반장까지 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심한 아이도 6개월에서 1년 정도면 상당한 효과를 본다고 합니다. 설문지만 보고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는 아이들, 색안경을 쓰고 보시면 안 됩니다. 우리 같은 평범한 부모들도 겪을 수 있는 문제이고, 또 무엇보다 이 아이들은 다시 건강하게 자랄 가능성이 높고, 또 그렇게 자라 우리 아이의 친구와 동료로 커갈 것입니다. 시청자 분들의 많은 관심을 거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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