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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5명 중 1명, 정신건강에 '빨간불'

<앵커>

정부가 처음으로 영유아들의 정신 건강 상태를 조사했습니다. 선진국 검진 방식을 대입하면, 5명 가운데 1명은 좀 걱정스런 상황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조급해하면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름을 불러도 별 반응이 없고 또래에 비해 말 수도 적습니다.

[치료교사 : 00아, 00아.]

'자폐증세'가 있다는 의사의 말에 부모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아이 엄마 : 상담을 받고 나오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온몸이 후들후들 떨리면서… (치료센터에)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많이 놀랐어요.]

보건복지부가 생후 78개월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정신 건강에 문제 있는 아이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했습니다.

조사대상 534명 가운데 국내 검진방식으로는 8%, 보다 정밀한 선진국 방식으로는 무려 20%에서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이경숙/한신대 재활학과 교수 : 선진국에 비해 1.5배에서 2배까지 높은 수치였습니다. 과도한 불안 공격성 또는 언어발달지연, 더 심하게는 자폐적 증상까지 포함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됐거나, 뭔가를 빨리 가르치려는 한국적 육아 환경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 12개월까지 좋아하는 물건을 손으로 가리키지 못할 경우, 만 24개월까지 짧은 문장도 말하지 못할 경우, 만 36개월까지 또래와 대화를 하지 않을 경우 검진을 받아봐야 합니다.

복지부는 첫 실태조사에서 심각한 결과가 나온 만큼 추가 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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