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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한 애물단지로 전락한 미국 '우정의 종각'

<앵커>

미국 LA 인근에 '우정의 종각'이라는 관광명소가 있습니다.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으로 우리 정부가 기증한 시설물인데, 낯뜨거울 정도로 관리가 엉망입니다.

LA 김명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평양을 배경으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우정의 종각'.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자, 종루 바닥에 몇 달째 된 듯한 새들의 배설물이 덕지덕지 쌓여 있습니다.

처마 단청은 벗겨져 원형조차 알아보기 어렵고, 콘크리트 속살이 흉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리카도 비자/관광객 : 아이들 보여주려고 왔는데 몇 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어요. 잘 정돈되고 깨끗했어요.]

이 종각의 관리는 LA시가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보시는 것처럼 기둥이 곳곳이 파손돼 있을 정도로 사실상 방치돼 있습니다.

관리라고 해봐야 한 달에 두 번 꼴인 종각 주변 청소가 전부.

보다 못한 우리 정부가 시설 보수를 해주거나 3억 원이 넘는 지원금까지 보내고 이번주 초 비야라이고사 LA 시장까지 만나 담판까지 벌였지만, 돌아온 건 원론적인 답변 뿐입니다.

[마크 마리스칼/LA 공원관리국 책임자 : 시설보수를 위한 단체나 감리기관이 결정되면 신속하게 실행할 예정입니다.]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으로 지난 1976년, 우리 정부가 기증했던 우정의 종각.

한때는 영화의 단골배경으로, 또 관광지로도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엔 차라리 종을 뜯어 본국으로 가져가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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